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중심에 위치한 비토리아(비토리아-가스테이스)는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고풍스러운 골목과 함께 여유로운 일상이 스며든 도시입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올드타운과 현대적인 문화가 어우러진 이 도시는, 대도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고요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인들의 삶과 닿아 있는 식문화는 비토리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토리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개성 넘치는 로컬 푸드 맛집 두 곳과, 전 세계 여행자들이 극찬한 글로벌 감성을 담은 맛집 한 곳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각기 다른 재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맛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세 식당은 비토리아에서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감칠맛 도는 향신료와 담백한 식재료, 낯설지만 기분 좋은 조합들이 가득한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끼니를 넘어선 특별한 순간이 될 거예요.
Bar Toloño
현지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핀초스의 성지
비토리아의 거리마다 자리 잡은 바들은 스페인 특유의 '핀초스' 문화를 대표합니다. 그중에서도 Bar Toloño는 현지인들이 주말이면 꼭 들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핀초스 전문 바입니다. 이곳은 신선한 해산물, 계절 채소, 치즈, 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작은 바게트 빵 위에 얹어내는 정통 핀초스를 선보이며, 메뉴 하나하나에 바스크 지방의 정취가 배어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 바에는 북적이는 사람들로 가득 차며, 카운터 위에는 색색의 핀초스가 가지런히 진열됩니다. 하나하나 직접 고르고 집어먹는 재미가 있는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감바스 알 아히요와 이베리코 햄을 곁들인 핀초스입니다. 특히 올리브 오일에 절인 문어와 매콤한 파프리카가 올라간 조합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훌륭했어요. 탄산감이 강한 현지 맥주와 함께 즐기면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 줍니다.
전통과 활기가 공존하는 로컬 바 분위기
이곳의 분위기는 '로컬' 그 자체입니다. 아침과 점심 시간대는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와인을 곁들인 점심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보이고, 해 질 무렵에는 직장인들과 젊은이들이 가볍게 핀초스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공간으로 바뀝니다. 벽에는 오래된 흑백 사진들과 소박한 와인 선반이 인테리어를 채우고 있으며, 바텐더와 손님들 간의 유쾌한 농담이 오가는 모습은 마치 단골이 된 듯한 편안함을 줍니다.
조명이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내부와 밖으로 이어진 테라스 자리까지, 어떤 자리에 앉든 비토리아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친절한 직원들이 간단한 스페인어나 영어로도 밝게 응대해 줘서, 여행자라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 | 매일 11:00 AM ~ 3:30 PM, 6:00 PM ~ 11:00 PM |
위치 | Cuesta de San Francisco, 3, 01001 Vitoria-Gasteiz, Álava, Spain |
대표메뉴 | 감바스 핀초스, 이베리코 햄 핀초스, 문어 파프리카 핀초스 |
가격대 | €2~€4 (핀초스 한 조각당) |
평균 별점: ★★★★★ (4.8)
방문자들의 리뷰를 보면 대부분 “진짜 비토리아의 핀초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평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만큼 재료의 신선함과 맛의 조화, 그리고 활기찬 분위기가 강점이에요. 특히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핀초스들은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킵니다. 외국인들에게도 부담 없는 가격대와 빠른 서비스 덕분에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Sagartoki
놀라움이 연속인 창의적인 계란 요리
비토리아에서 꼭 한 번은 방문해야 할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Sagartoki는, 세계적인 명성의 셰프 Senén González가 이끄는 혁신적인 바스크 스타일의 창의 요리 전문점입니다. 특히 ‘터지는 계란’이라는 별명을 가진 계란 크로켓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부드러운 감자 퓌레 안에 반숙 노른자가 숨어 있어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고소함이 폭발하는 느낌입니다.
계란 요리 외에도 바스크 스타일의 고기 요리와 현대적인 프레젠테이션의 채소 요리까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오감을 자극합니다. 오픈 키친에서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지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공간의 만남
Sagartoki는 감각적인 조명과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공간입니다.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캐주얼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강해서, 편하게 앉아 요리를 즐기기에 딱 좋아요. 나무 테이블과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며, 커플이나 친구끼리 와도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배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지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아 다양한 언어가 오가는 이국적인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주방과 가까운 바 자리에 앉으면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마치 작은 공연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어요.
영업시간 | 화~토 1:00 PM ~ 4:00 PM, 8:00 PM ~ 11:00 PM (일~월 휴무) |
위치 | Prado Kalea, 18, 01005 Vitoria-Gasteiz, Álava, Spain |
대표메뉴 | 계란 크로켓, 바스크식 스테이크, 채소구이 요리 |
가격대 | €20~€40 |
평균 별점: ★★★★★ (4.9)
리뷰에서는 '음식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 같다'는 찬사가 많습니다. 특히 처음 경험하는 식재료 조합이나 새로운 질감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직원들도 음식 설명을 친절하게 해 주며, 예약 없이 방문해도 비교적 수월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에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창의적인 맛의 세계입니다.
Taberna Tximiso
숯불 향 가득한 진짜 바스크식 꼬치구이의 매력
비토리아에서 가장 진한 바스크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Taberna Tximiso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곳은 단순한 타파스 바가 아니라, 바스크 전통의 '모르시야'(피소시지)와 '치스토라'(얇고 매콤한 소시지) 등을 숯불에 직접 구워내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작은 바 안에서 숯불의 향이 피어오르며, 그 향기만으로도 이미 식욕이 폭발합니다.
대표 메뉴인 치스토라 꼬치는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육즙이 가득해, 한입만 먹어도 입 안에서 고소한 기름과 매콤한 풍미가 어우러져 퍼져나갑니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숯불에 구운 버섯과 모르시야 조합으로, 느끼하지 않게 잘 구워내어 바삭한 빵 위에 얹어 핀초스 형태로도 제공됩니다. 모든 재료는 현지 시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식재료로, 바스크의 깊은 맛을 제대로 담아냅니다.
작지만 강렬한 로컬 감성의 아지트 같은 공간
Taberna Tximiso는 규모는 작지만 분위기는 꽉 찬 에너지가 넘칩니다. 바 자리를 중심으로 사람들과 셰프가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마치 동네 단골집에 온 것 같은 따뜻함이 있어요. 내부는 나무와 벽돌이 어우러진 소박한 인테리어로, 숯불 조리 공간이 오픈되어 있어 눈앞에서 익어가는 꼬치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음악은 조용히 흐르지만 대화 소리와 바삭한 꼬치를 씹는 소리, 와인을 따르는 소리가 어우러져 정감 가득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무엇보다 주인장이 추천해주는 오늘의 꼬치나 와인 페어링은 진심 어린 환대를 느낄 수 있어, 한 번 찾은 손님들이 자꾸 다시 오고 싶어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해요.
영업시간 | 화~토 12:30 PM ~ 3:30 PM, 7:00 PM ~ 11:00 PM (일~월 휴무) |
위치 | C. Correría, 152, 01001 Vitoria-Gasteiz, Álava, Spain |
대표메뉴 | 치스토라 꼬치, 모르시야 버섯 꼬치, 바스크식 돼지고기 구이 |
가격대 | €8~€18 |
평균 별점: ★★★★★ (4.8)
방문자들은 이곳을 두고 ‘바스크의 정수를 담은 작은 보석’이라 표현합니다. 꼬치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고, 숯불 향이 배어 있어 단순한 바 음식 이상의 만족감을 줍니다. 특히 술 한 잔과 곁들일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하고 조리 속도가 빨라, 혼자 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점도 인기의 비결입니다. 진짜 로컬의 맛과 분위기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공간이에요.
이 도시에서 꼭 맛봐야 할 진짜 음식들
비토리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가 녹아 있는 도시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가장 잘 담아내는 장소가 바로 이 지역의 식당들이에요. Bar Toloño의 정겨운 핀초스, Sagartoki의 창의적인 계란 요리, 그리고 Taberna Tximiso의 바스크식 꼬치까지. 각각의 식당은 서로 다른 식재료와 개성을 지녔지만, 공통점은 ‘맛’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기억에 남는 여행은 늘 작은 감동에서 비롯됩니다. 고풍스러운 거리에서 소소하게 즐긴 핀초스, 셰프의 손끝에서 탄생한 정교한 한 접시, 그리고 숯불 향 가득한 꼬치를 입에 물며 나눈 대화. 비토리아의 이 세 맛집은 모두 그런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다음 스페인 여행에서 ‘음식’을 통해 비토리아를 더 깊게 느껴보세요. 그리고 그 맛은, 다시 이 도시로 당신을 불러들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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