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기력의 조기축구팀을 가만히 살펴보면 센터백의 영향력이 굉장히 큰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센터백들이 공격 시나 수비 시에 항상 팀의 중심에서 경기 조율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잘하는 조기축구팀과 못하는 조기축구팀 차이
조기축구에서 타 팀과 시합을 할 때, 종종 우리 팀은 상대편 공만 쫓아다니다가 경기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명히 두 팀 다 선수출신이 없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발생하게 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경기력이 좋지 못하거나 지는 것이 익숙한 팀들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센터백의 영향력이 적고 센터백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팀들은 미드필더 중 한 명이 경기조율을 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드필더의 개인 기량이 월등히 뛰어나지 않다면, 중원에서 강한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기 힘들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센터백의 위치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것이 아마추어 조기축구팀에게 조금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격의 방향을 결정하는 센터백
물론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영향력을 크게 가져간다면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중에서 센터백은 미드필더 못지않게 공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센터백이 공을 어느 쪽으로 패스하느냐에 따라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결정되고 그다음 패스 경로가 설정되기 때문입니다. 팀의 색깔이 사이드를 강화하고 사이드 공격을 추구하는 것인데, 센터백이 아무 생각 없이 가운데로만 공을 투입시키면 미드필더가 곤욕스럽거나 쉽게 공격 전개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센터백이 공격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움직임은?
센터백끼리 공간을 벌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기축구팀의 센터백들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잘못된 위치선정을 하는 것입니다. 후방에서 빌드업 작업을 할 때 센터백이 수비상황처럼 간격을 좁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간격이 좁기 때문에 상대편 공격수들의 압박이 들어오기 쉽고 패스를 하더라도 좁은 간격 때문에 상대 공격수가 조금만 쫓아가면 바로 압박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센터백이 빌드업 진행 시 첫 번째로 해야 하는 것이 넓게 벌려서 위치선정을 하는 것입니다.
그다음은 해야 할 일은 센터백끼리 패스를 돌리는 것입니다. 조기축구에서는 센터백끼리 패스를 돌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한두 번 왔다 갔다 하다가 바로 사이드로 찔러주거나 미드필더로 공을 넘겨줍니다. 하지만 센터백이 조금 내려서면서 간격을 벌리고 패스를 많이 주고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센터백이 넓게 패스를 하면 상대 팀은 좌우로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드필더나 사이드 쪽의 압박이 느슨해질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한 압박인 상태에서 미드필더나 사이드로의 연결은 볼이 끊기고 역습당할 확률이 큽니다. 그래서 공을 충분히 돌리면서 상대편 공격수들을 끌어들이고 공간을 창출해내야 합니다.
당연히 개인의 패싱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또한 패스를 몸안 쪽으로 잡아놓을 수 있는 기본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개인의 노력으로 향상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기축구 센터백에는 반드시 한 명 정도는 개인능력이 좋은 선수가 필요하고 그 선수를 중심으로 경기를 진행하면서 다른 센터백도 실력을 향상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