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끝은 올 것인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수십 년에 걸친 복잡한 역사적 갈등의 연장선입니다. 최근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을 계기로 큰 군사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주장하며,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이 과연 끝을 맺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스라엘이 명확한 출구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 전쟁의 결정적 전환점인가?
2023년 10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인 야히야 신와르를 사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와르는 2023년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기획한 인물로, 이스라엘 내에서는 그를 '악마'로 칭하며, 그의 죽음을 큰 성과로 보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하마스 붕괴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면서, 하마스의 지도부가 사라진 후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와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하마스는 신와르의 죽음을 순교로 보고 있으며, 오히려 하마스 전사들의 저항 의지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란과 같은 이슬람권 국가들도 신와르의 사망을 "저항 정신을 더 굳건히 다질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의 예상과는 달리 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전 세계 지도자들의 반응: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목소리
신와르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을 "오사마 빈 라덴 사살에 버금가는 정의의 실현"이라 칭하며, 이제는 전쟁을 끝낼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캐나다의 트뤼도 등도 이스라엘의 승리를 축하하며, 전쟁이 종식될 기회를 활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스라엘이 "더 이상 희생을 멈추고 평화로 나아갈 때"라며 전쟁의 종료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부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악마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하마스의 인질로 남아있는 101명이 모두 풀려나기 전까지 전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의 주요 정치인들 또한 전쟁 종식에 반대하며, 하마스의 완전한 제거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전쟁을 멈출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민들의 여론과 경제적 부담
이스라엘 내부 여론은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전쟁 지속을 주장하는 목소리로 나뉘어 있습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 중 53%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유대계 이스라엘인들 사이에서는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여전히 45%로 높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서 하마스에 대한 복수심과 안보 불안이 여전히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스라엘 경제는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전쟁 비용은 GDP의 12%에 해당하는 약 90조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경제 성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쟁 비용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 감소와 인력 유출 등도 이스라엘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어 전쟁 지속 여부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더 필요합니다.
하마스 제거와 그 현실적 한계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 목표 중 하나는 하마스의 완전한 제거입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내각은 하마스가 완전히 무너져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하마스는 단순한 테러 조직이 아닌, 팔레스타인 내부의 정치적·사회적 조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군사적으로 제거한다고 해서 팔레스타인의 저항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히,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사회에서 정치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하마스를 제거한다고 해도, 새로운 저항 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CNN과 같은 주요 외신들도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현실적으로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하마스를 없애는 것이 곧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두 국가 해결책: 평화의 유일한 길인가?
많은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결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 UN 총회에서는 팔레스타인의 국가로서의 지위를 인정하는 결의안이 143대 9로 통과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여전히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영토 확장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두 국가 해결책은 오랫동안 중동 평화의 핵심 방안으로 제시되어 왔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된 국가로서 존재하는 것이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으며, 영토 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특히 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수도로 유지하고 싶어 하며, 이에 대한 양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결론: 이스라엘의 출구 전략은 무엇인가?
이스라엘의 전쟁 출구 전략은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네타냐후 정부는 하마스의 인질이 모두 풀려나기 전까지 전쟁을 멈출 수 없다고 선언했지만, 그 외의 구체적인 평화 전략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하마스의 제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스라엘이 제시하는 출구 전략은 갈등의 종식이 아닌 또 다른 갈등의 연장일 가능성이 큽니다.
전 세계는 두 국가 해결책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 한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전쟁이 끝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군사적 승리가 아닌, 외교적 타협과 국제 사회의 협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