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라이턴은 예쁜 해변과 감성적인 거리로 유명하지만, 그보다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음식이었어요. 바닷바람 맞으며 걷다 보면 은은한 향신료 냄새에 발길이 멈추고, 커다란 창밖으로 보이는 요리 장면에 저도 모르게 들어가 앉게 되는 곳들이 있거든요. 이번 글에서는 브라이턴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별점 높은 인기 맛집 세 곳을 소개할게요. 메뉴는 다 다르게, 분위기도 하나하나 개성 넘치는 곳들이라 여행의 기억이 더 풍성해질 거예요.
The Little Fish Market
바다를 품은 접시 하나
브라이턴에서 이곳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The Little Fish Market’은 말 그대로 작지만 강렬한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이에요. 메뉴는 딱 하나, '셰프 테이스팅 코스'뿐인데요. 매일 아침 신선하게 잡은 해산물로 요리하는 터라 뭐가 나올지는 그날그날 달라요. 제가 갔을 땐 킹스캘럽, 도미 세비체, 훈제 장어, 그리고 미소 버터로 마무리한 해산물 리소토가 나왔는데, 솔직히 첫 입 먹자마자 ‘와…’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단순히 바다 맛이 나는 게 아니라, 바다가 어떻게 요리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곳이랄까요.
조용한 집중의 시간
여긴 정말 독특해요. 자리도 몇 개 없고, 오픈 키친이라 요리하는 과정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요. 직원들도 말수가 많지 않고, 공간 자체가 조용하고 집중된 느낌이라 음식 하나하나에 더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벽에는 별다른 장식 없이, 하얗고 깔끔한 톤으로 통일돼 있어서 더 음식이 돋보였어요. 친구보단 연인과 함께, 혹은 혼자서 깊은 맛을 느끼고 싶은 날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영업시간 | 화~토 6:00 PM ~ 9:30 PM (일/월 휴무) |
위치 | 10 Upper Market St, Hove, Brighton BN3 1AS, United Kingdom |
대표메뉴 | 셰프 테이스팅 코스 (해산물 중심, 구성은 매일 변동) |
가격대 | £65~£75 |
평균 별점: ★★★★★ (4.9)
리뷰를 보면 '브라이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였다', '해산물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는 말이 많았어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지만, 그만한 가치가 분명 있는 곳이에요. 음식이 단순한 끼니를 넘어 감각을 깨우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라, 브라이턴에 간다면 꼭 하루 저녁은 이곳에서 보내길 추천해요.
Bincho Yakitori
일본 거리의 맛을 그대로, 브라이턴에서
브라이턴 해변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마치 도쿄의 이자카야 골목으로 순간이동한 것 같은 곳이 있어요. ‘Bincho Yakitori’는 진짜 일본식 야키토리(꼬치구이)와 이자카야 스타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술집 겸 식당이에요. 여기선 특히 닭껍질, 대창, 그리고 쯔쿠네(닭완자꼬치)가 인기가 많고, 제 입맛엔 오코노미야키도 환상적이었어요. 숯불향이 입에 착 감기고, 간이 세지 않아 술이 술술 들어가는 그런 맛이랄까요. 여행 중에 하루쯤은 이렇게 이국적인 공간에서 가볍게 맥주 한잔 하며 쉬어가기에 최고였어요.
활기와 여유가 공존하는 분위기
작은 공간 안에 테이블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오픈 주방에선 셰프가 정신없이 꼬치를 굽고 있어요. 그 앞에 앉아 있으면 마치 일본 오사카 뒷골목에서 밥 먹는 기분이 들어요. 조명은 따뜻하고 노란색, 사람들은 다들 웃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혼밥 하러 온 사람도 많고, 친구들끼리 들러서 맥주와 안주 몇 개 시켜놓고 수다 떠는 모습도 자연스러워요. 편안하고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곳이에요.
영업시간 | 월~일 5:00 PM ~ 11:00 PM |
위치 | 63 Preston St, Brighton and Hove BN1 2HE, United Kingdom |
대표메뉴 | 야키토리(닭껍질, 쯔쿠네, 염통), 오코노미야키, 가라아게 |
가격대 | £4~£15 (꼬치 1개당 평균 £3~£4) |
평균 별점: ★★★★★ (4.8)
후기를 보면 '진짜 일본에서 먹던 그 맛이다', '꼬치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고 맛이 깊다'는 말이 많아요. 소박한 공간이지만 음식의 진심이 느껴지고, 술 한잔 곁들여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은 곳이었어요. 브라이턴의 트렌디한 느낌보단 진짜 동네 맛집 같은 분위기라 더 특별했어요.
Boho Gelato
단순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아니에요
디저트 하나만큼은 제대로 먹고 싶었던 날, 찾은 곳이 ‘Boho Gelato’ 예요. 이곳은 평범한 젤라토 가게가 아니에요. 무려 500가지 이상의 레시피를 돌려가며 매일 다르게 만드는 실험정신 가득한 젤라토 샵이에요. 제가 갔던 날엔 ‘소금 캐러멜 피넛버터’, ‘자몽 바질’, ‘얼그레이 와플콘’ 같은 기묘하면서도 환상적인 맛이 있었고, 직원 추천으로 ‘로즈메리 꿀 리코타’를 골랐는데 입에 넣자마자 멍해질 정도로 맛있었어요. 단맛도 과하지 않고, 텍스처가 정말 부드러워서 한 입 한 입 천천히 음미하게 되는 맛이에요.
행복한 에너지로 가득 찬 공간
작고 알록달록한 매장에 들어서면, 먼저 향긋한 냄새가 반겨줘요. 그리고 유쾌한 직원들이 웃으며 맞아주고, 맛보기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샘플도 줘요. 손님들 대부분이 신중하게 맛을 고르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귀엽고 인상적이었어요. 가게 안에는 작은 벤치가 있어 앉아서 먹을 수 있고, 날씨 좋을 땐 그냥 바닷가 쪽으로 걸으며 먹는 것도 추천해요. 그 자체로 여행의 한 장면이 되는 공간이에요.
영업시간 | 매일 11:00 AM ~ 6:00 PM |
위치 | 6 Pool Valley, Brighton BN1 1NJ, United Kingdom |
대표메뉴 | 소금 카라멜 피넛버터, 자몽 바질 젤라또, 로즈마리 꿀 리코타 |
가격대 | £3~£6 (싱글컵 기준) |
평균 별점: ★★★★★ (4.9)
리뷰에서는 ‘젤라토에 진심인 집’, ‘매번 새로운 맛이 기다려지는 곳’이라는 말이 많았어요. 맛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 가게만의 유쾌한 감성과 실험적인 메뉴가 여행의 재미를 더해줘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예술작품 같은 디저트를 경험하고 싶은 분께 꼭 추천해요.
브라이턴 여행, 이 세 곳이면 충분해요
이 세 곳은 모두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었어요. 바다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The Little Fish Market’, 이국적인 감성 가득한 ‘Bincho Yakitori’, 그리고 행복한 디저트를 선사하는 ‘Boho Gelato’. 여행 중 하루쯤은 이런 로컬 푸드에 집중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사람들로 북적이는 관광지보다, 이렇게 맛있는 기억 하나가 더 오래 남더라고요. 맛으로 브라이턴을 기억하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보세요.
아, 세 곳 모두 미리 예약하거나 오픈 시간에 맞춰 가는 걸 추천해요. 워낙 인기 많은 곳들이라 괜히 기다리며 시간 허비하는 것보다, 계획적으로 움직이면 훨씬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답니다.
브라이턴, 파도보다 더 강렬한 건… 바로 이 맛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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