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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vs 한국 경기 분석 : 홍명보 감독을 구한 손흥민과 이강인

과천칡냉면 2024. 9. 11.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2024.09.10)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빛나는 활약 덕분에 3-1로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경기 내내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경기는 결국 두 선수의 탁월한 개인 기량으로 승리할 수 있었지만, 감독의 전술적인 접근이 선수들의 능력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활약,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인 문제점, 그리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짚어보겠습니다.

오만 vs 한국 경기 분석 : 홍명보 감독을 구한 손흥민과 이강인
오만 vs 한국 경기 분석 : 홍명보 감독을 구한 손흥민과 이강인대한민국 vs 오만

손흥민과 이강인의 개인 능력이 만든 결정적 차이

이번 경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이강인의 기막힌 드리블과 손흥민의 마무리였습니다. 이강인은 좁은 공간에서 수비 세 명을 한 번에 제치고, 손흥민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그 순간 손흥민은 절묘한 터치로 수비수들을 뚫고 왼발로 골을 넣었습니다. 이 장면은 전술적인 조직력이 아닌, 선수 개인의 능력에서 비롯된 골이었습니다.

 

특히 이강인은 공을 소유하면서도 상대방의 압박을 유연하게 회피하는 능력이 돋보였으며, 수비수를 끌어내어 손흥민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손흥민 역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이런 플레이는 그들의 개인 기량이 팀의 전술적 한계를 얼마나 메워주는지 보여줍니다.

황희찬 골 세레모니
황희찬 골 세레모니

전술적인 한계: 무리한 공격 배치와 미드필더의 부재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공격에 중점을 둔 전술을 사용하며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을 앞세워 공격을 전개하려 했습니다. 이는 경기 초반에 효과적으로 작용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수비 불안이 두드러졌습니다. 공격수들이 지나치게 전진 배치되면서 중원에서의 수비 커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박용우와 황인범 두 명의 미드필더가 과도한 부담을 안고 수비해야 했습니다.

 

특히 후반전에서 오만이 전방 압박을 강화하며 한국은 미드필더진이 약화되어 상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한국이 공격적인 전술을 유지하면서도 미드필더에서의 균형을 잡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전술적으로 변화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공격수를 배치했지만, 미드필더에서의 부족한 지원은 결국 수비 라인을 위협에 빠뜨렸습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득점은 전술적인 결과인가?

이강인이 수비 세 명을 제치고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준 장면은 마치 바르셀로나에서 사비가 보여줬던 명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는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 아닌,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해 만들어진 장면이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강인과 손흥민의 역량에 의존한 모습이 경기를 이긴 이유였지만, 이러한 전술적 의존은 장기적으로 팀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강인의 창의적인 패스와 손흥민의 날카로운 마무리는 한국 축구가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이와 같은 장면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팀 전체가 조직적으로 준비되고 전술적으로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손흥민 골 장면
손흥민 골 장면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대응 부족

경기 중반 이후, 오만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인 대응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대팀이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며 압박을 강화했을 때, 홍명보 감독은 이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경기는 흐름을 잃고 오만에게 주도권을 내주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격과 수비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며 수비진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하는 장면이 반복되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미드필더진의 역할을 강화하지 않고, 단순히 수비수들을 후방으로 내리는 전략을 사용했으나, 이는 오히려 상대방에게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제공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마지막 교체 전술의 아쉬움

후반전 교체에서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오세훈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하면서 황희찬을 원톱으로 기용했지만, 이 전략은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오세훈이 빠진 상황에서 크로스를 통해 공격을 시도하는 방식은 황희찬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고, 이로 인해 한국은 공격 기회를 많이 놓쳤습니다.

 

이근호 해설 위원도 경기 중 언급했듯이, 오세훈이 빠진 후에는 크로스보다는 중앙 침투를 통해 공격을 풀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기존의 전술을 고집했으며, 이는 결국 경기에서의 기회 상실로 이어졌습니다.

주민규 골 세레모니
주민규 골 세레모니

홍명보 감독의 개선 과제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1. 미드필더 라인의 강화: 공격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전술보다는, 미드필더 라인을 강화하여 수비와 공격의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황인범과 박용우 두 명의 미드필더가 상대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추가적인 미드필더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2. 전술적인 유연성 부족: 상대의 전술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번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상대의 압박 전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경기가 어렵게 풀렸습니다.
  3. 교체 카드의 활용: 교체 선수의 기용 역시 전술적인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세훈이 빠진 후 크로스를 시도한 것은 효과적이지 않았고, 공격의 다양성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4. 전방 압박의 효과적 활용: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려면, 공격수와 미드필더 간의 간격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압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상대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결론: 손흥민과 이강인에 의존하는 축구, 지속 가능한가?

홍명보 감독의 전술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개인 기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는 그들의 뛰어난 개인 능력 덕분에 승리했지만, 장기적으로 이러한 의존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의 경기에서 전술적인 유연성과 미드필더 라인의 강화, 교체 카드의 적절한 활용 등을 통해 더 균형 잡힌 축구를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 축구는 손흥민과 이강인 같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존재하지만, 팀 전체의 조직력과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향후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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